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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
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
저자 : 오은경 / 출판사 : 흐름출판
오은경 지음
흐름출판 / 2024년 12월 / 252쪽 / 19,000원
▣ 저자 오은경
서울대학교병원에서 38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며 생사의 경계에 선 환자들을 돌봤다. 다양한 병동을 거치며 삶과 죽음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2018년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초기부터 제도 정착을 위한 준비 작업, 교육과 상담, 행정 자문까지 진행했다. 연명의료결정법 안정화와 웰 다잉 문화조성을 위한 헌신을 인정받아 국가생명윤리정책원장 표창장을 받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서대학교에서 ‘죽음으로 배우는 삶’을 강의했고, 현재는 한국성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서울대학교병원 간호수련실에서 간호사들을 교육시키며 ‘간호사들의 스승’으로 불리게 되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직원 교육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 Short Summary
웰 다잉은 단순히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넘어, 죽음의 순간까지 삶의 의미와 존엄성을 유지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이다. 이는 삶을 돌아보고 관계를 정리하며,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웰 다잉을 말할 때 세트처럼 따라오는 것이 2018년부터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이다. 연명의료결정법은 마지막 순간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지만, 많은 사람이 연명의료 중단이 의도적으로 생명을 단축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연명의료는 임종기 환자에게 치료 효과는 없는데 고통스러운 임종 과정의 시간만 무의미하게 연장하는 것을 말한다는 점에서 안락사나 존엄사와 다르다.
웰 다잉에 관한 뜨거운 관심으로 연명의료결정법 도입 이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가 무려 260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임종 체험, 유언서 작성이 청년층에서 유행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죽음을 미리 떠올려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죽음을 전과 다르게 사유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그 이유는 명료하다. 웰 다잉을 통함으로써 웰 리빙에 가까워질 수 있어서다.
웰 리빙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을 가치 있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신의 욕구와 가치를 충족하며,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잃지 않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웰 리빙은 궁극적으로 웰 다잉과 연결된다. 자기답게 잘 산 사람이 더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저자는 연명의료결정법의 시행 초기부터 제도 정착을 위한 준비 작업, 교육과 상담, 행정 자문까지 진행했다. 거기에 더해 38년간 간호사로 일하면서 쌓은 임상 경험을 통해서 보다 심도 있게 웰 다잉을 고찰한다. 이 책은 당신에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조금 더 잘 이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그 답을 알려준다.
당신이 생각하는 죽음은 어떤 모습인가? 삶을 이루는 수많은 질문이 있지만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질문한다. 우리는 왜 태어났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 누구나 내일을 준비한다. 내일 누구를 만날지, 무슨 일을 할지, 무슨 옷을 입고, 무엇을 먹을지를 미리 떠올린다. 이런 방식으로 죽음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우리가 더 자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끝은 조금 더 따뜻하고 평화로울 것이다.”
다음의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해보기를 바란다.
하나, 내가 떠난 뒤 남겨질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둘,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셋, 죽음의 순간이 다가온다면 마지막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넷, 죽음의 순간에 이른다면 연명의료를 받겠는가?
정답은 없다.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이 당신이 원하는 죽음에 한 층 더 가까워지게 해줄 것이다.
▣ 차례
추천의 글
들어가며 _ 죽음을 사유하는 시간
1장 죽은 자로 하여금
긴 밤, 죽음은 인사도 없이 찾아온다 / 죽음 앞에서 여전히 미숙하기만 한
낯선 이의 주검 / 그 사람의 마음을 보고 받아들이면 / 부디 평안하소서
침묵 뒤에 남은 침묵 / 남겨질 사람을 위로하는 사람
밀어낼수록 가까워지는 죽음 / 죽음이 액땜이 될 수 있나
2장 살아있는 자의 무게
희망의 끈이었을까, 동아줄이었을까 / 그 행려가 나의 곁에 오래 머물렀음을
무너진 삶을 추스르며 시작된 애도 / 위로를 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
희미해진다는 것 - 어머니의 생 / 생생해진다는 것 - 어머니의 죽음
위기에 놓인 보호자 / 풀 수 없는 원망
3장 죽음과 삶의 파수꾼
예고 없이 닥친 죽음 앞에서 / 환자를 괴롭히는 간호사 / 당신은 천사가 아니에요
말의 무게 / 호의 아닌 호의 / 변화의 문턱에서
아플 만해서 아픈 사람은 없다 / 미워할 수 없는 분노 / 옵세
4장 더 나은 생을 위하여
존엄한 죽음 / 품위 있는 죽음 / 연명의료를 하지 않겠습니다
한 말씀만 하소서 / 마지막까지 사유한 자의 죽음 / 죽음에서 배운 삶의 자세
나가며 삶을 준비하는 시간
부록 1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연명의료결정제도
부록 2 나의 유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