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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포기하라
행복을 포기하라
저자 : 오영철 / 출판사 : 새빛
오영철 지음
새빛 / 2024년 8월 / 220쪽 / 19,000원
▣ 저자 오영철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고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법학석사 및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의 가치를 중시해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겸직으로 다년간 미디어법 등을 강의했다. KBS 기자로 입사해 데스크를 거치고 법무실장, 보도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중년부터 마음공부에 입문해 동서양의 여러 수련법을 직접 섭렵하면서 사람의 내면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했다. KBS를 정년퇴직한 이후에는 심리상담사(1급), 인성지도사(1급) 민간자격증을 취득하고 사람의 내면에 대한 연구와 저술, 상담과 강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급부상한 4차산업 시대에 맞게 사람만이 가진 마음의 가치를 제대로 부각시키고, 마음활용법을 일상의 요긴한 도구로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Short Summary
경제지표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사람들은 도리어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나라 경제도 돌아보면 늘 위기였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반복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2030들은 이미 삼포세대로 전락했다고도 푸념한다.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아야 할 4060들도 그 속내를 보면 2030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행복이란 컨셉을 누가, 언제, 어떻게 주입 시켰는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걸 상식처럼 받들고 있다. 또 바로 그것 때문에 그럭저럭 잘 살아가는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자책하는 부작용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저자는 판단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세상 한편에선 또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삶의 무게를 더 가볍게 할 수는 없을까?” 거의 맹목적으로 행복에 집착했던 사람들이 거기에서 벗어나 삶의 만족감을 높여가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인생이 고해라는 도그마를 거부하고, 삶을 하나의 게임으로 본다. 그래서 쫓기듯이 행복을 추구하는 대신 게임을 하듯 삶의 과정도 즐기고 그 결과도 즐기는 새로운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산전수전 J의 스토리도 그런 사례들 중의 하나이다.
“행복을 포기하라.” 저자는 “산전수전 J가 했던 이 말은 무행복의 역설”이라고 말한다. 일종의 정반합(正反合)이다. 인생이 고해라는 정(正)에 반발해 행복추구란 반(反)이 나왔다면, 무행복의 역설은 제3의 결론인 합(合)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무행복의 역설을 수용한 사람들은 더 이상 답답한 상식이나 묵직한 도그마에 구속되지 않는다. 이들은 색다른 방법론도 가볍게 받아들여 놀라운 결과들을 비교적 쉽게 이뤄 내기도 한다. 경제적 자유를 얻거나 마음의 불안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저자는 “인생 실전에서 중요한 건 이론이 아니라 내실 아닐까?”라고 말한다. “삶의 무게를 더 무겁게 만드는 도그마에는 이제 반론을 제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이다. 눈앞에 이런 갈림길이 나타났다면 누구라도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런 선택의 순간에는 먼저 시행착오를 겪었던 사람들의 기승전결이 요긴한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이정표를 보면서 자신의 시행착오를 줄이면 줄일수록, 삶의 무게는 그만큼 더 가벼워질 것이다.
저자는 산전수전 J의 메시지에 마음으로 공감했기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울러 산전수전 J의 진심이 가급적 최대치에 가깝게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소망한다. 자신의 반평생을 통해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체득한 그의 철학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행복을 갈망하면서도 도리어 불행으로 빠져드는 건 슬픈 아이러니이다. 차라리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불행을 막아준다면 그 역설은 소중한 내비게이션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내면에 이런 도구만 잘 장착하면 미로처럼 복잡한 인생길에서 헷갈리지 않고 여유롭게 목적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은 게 인생 100킬로 행군”이라며 “이 책이 그 장도에 오른 모든 이들에게 조그마한 힘과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 차례
프롤로그 : 삶의 무게를 좀 가볍게 하면 어떨까요?
제1장 행복증후군의 희생자들
산전수전 J의 죽었다고 복창 / 다들 행복에 속고 산다 / 금쪽이만 양산하는 행복 아이러니
자의건 타의건 덫에 걸리면 / 월소득 7백만 원 넘어도 하층이라니? / 성공 따로 행복 따로
왜 사냐고 물으신다면 / 최고 버전의 나로 존재하기
제2장 무지개 소년2의 허망한 착각
무지개를 잡겠다는 개꿈 / 불행의 원흉은 행복추구권 / 행복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야바위
행복의 정체는 겨우 11분? / 행복 쓰레기는 분리수거가 정답 / 행복의 포기가 현애살수
겨우 이 따위로 살았다니 / 죽고 싶은 병 넘어서기 / 분별심의 안경도 시력에 맞게
제3장 문제를 기회로 바꾸는 기술
작심삼일로 스몰 점프 / 1타 3피 맨발 걷기 / L 선배의 마지막 숙제는 치매 제압
죽고 버리기의 강렬한 효과 / 몸에 대한 집착 버리기 / 쉽지만 강력한 호포
기상과 취침 전후의 15분 명상 / 필살기는 하나면 충분 / 자신을 위하여 만세삼창
제4장 무행복의 역설
초짜 시절의 건방진 생각 / 발톱 하나만 다쳐도 악전고투 / 조심할 건 발밑의 돌부리
깔딱고개에선 단순 무식하게 / 지나고 나면 그리워진다 / 내면의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차라리 실컷 비참해지면 / 외로움도 가짜다 /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 죽음 이후에 펼쳐지는 세상
제5장 10년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대가의 가르침도 행복론은 허사 / 무소유를 넘어 무행복으로 / 인생 게임은 그냥 즐기는 것
우리가 아주 특별한 이유 / 이른바 행복론은 천동설이다 / 유리잔 마음을 페트병 마음으로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 일상의 목적은 이것 / 공수래공수거 vs 공수래만수거
에필로그 : 맞는 말보다는 따뜻한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