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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대표의 경영일지
별난 대표의 경영일지
저자 : 한동빈 / 출판사 : 새라의숲
한동빈 지음
새라의숲 / 2023년 10월 / 248쪽
▣ 저자 한동빈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렘슨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중 사업가의 꿈을 갖게 되었고, 1997년 (주)위너테크를 설립했다. 2008년 (주)위너테크놀로지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오랜 숙원인 초고온 발열체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5년 1백만 불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2022년에는 3백만 불 수출의 탑을 받았으며,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 제품기술 부문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정밀기술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대한민국 신성장 부문 최우수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한국세라믹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강소기업협회 부회장과 한스엔터프라이즈 회장 및 인코칭 전문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 Short Summary
(주)위너테크놀로지(이하 위너테크놀로지)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1,900 도용 초고온 발열체 세라믹 히터는 세라믹으로 만드는 인공 치아 제조에 사용되는 전기로의 핵심 부품으로 치의학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모품이다.
위너테크놀로지는 올해로 설립한 지 26년이 되었다. 1997년 창업을 결심하고 인천 남동공단으로 저렴한 창고를 보러 다닐 때 누군가 그랬다. “멀쩡한 대기업 연구원을 그만두고 무엇 때문에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거냐?” “왜 고생을 사서 하려고 그러냐?” 맞는 말이다. 1990년 4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박사 연구원으로 부임해 프로젝트 진행을 맡아 안정된 삶을 누리며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내가 초고온 세라믹 히터를 국산화하겠다는 명분에 꽂혀 창업을 하기 위해 뛰쳐나왔으니 말이다.
발단은 사소한 일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40여 년 넘게 초고온 히터를 스웨덴의 K사로부터 전량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K사는 초고온 발열체 부분에서는 ‘넘사벽’ 기술을 가진 회사였다.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K사는 분명히 을의 입장이었음에도 고객들에 대한 ‘갑질’을 당연하게 여기곤 했다. 나는 그들의 행태에 분노했고, 그들에게 한국인의 그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남들이 넘보지 못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면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원적인 결론을 내리고 뛰어들었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과정은 실로 가시밭길이었다. 나는 태어나서 그때까지 경제적인 어려움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탓에 창업해서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숨 가쁘게 달려야 하는지, 돈이 없으면 얼마나 설움을 받는지 몰랐다.
처음으로 제품이 나오자, 나는 선후배가 있는 대학과 연구소를 찾아다니며 영업을 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이거 제대로 발열이 되지 않는데?” “쓰려고 보니 깨져 있어!”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고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빚은 점점 늘어갔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거기서 멈추면 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만 같았다. ‘명색이 재료공학 박사인데, 이 제품을 국산화하지 못한다면 이건 내 자존심 문제야.’ 내 안에서 누군가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 같았다.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초고온 세라믹 발열체의 가장 기본인 1,700 도용 제품을 안정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2001년에는 소액이지만 일본 수출 길이 열렸다. 이후 일본 내에서 위너테크놀로지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높아졌다. 1,800도와 1,900도에도 작동하는 히터를 잇따라 개발했다. 지금 우리 회사의 주요 고객은 모두 독일 쾰른 치과 쇼에서 만난 고객들로 10여 년 이상 거래해온 기업들이다. 그렇게 믿고 맡겨주는 해외 고객사들 덕분에 회사는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 대신 해외 시장 공략을 선택한 나의 판단은 옳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다. 이제 위너테크놀로지는 단일 품목으로 해외 수출 300만 달러를 상회하는 부품 소재 강소기업이 되었다.
회사가 안정궤도에 올라서자 나에게 다시 새로운 미션이 생겼다. 예순이 다 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문득 미래 세대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바로 ‘코칭’이었다. 코칭을 통해 미래 세대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도록 돕고, 또한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 대안을 찾아낼 때까지 기다리며 도와주는 것은 앞으로 내가 할 일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내가 겪었던 고난과 기쁨,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문제 해결 능력을 그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 차례
프롤로그 다시 시작이다
1장 Thinking Action _ 왜 스웨덴은 되고, 한국은 안 되는 걸까
자리에 안주한다면 변화는 없다 / 깊은 고민보다 때로는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
그래도 오늘은 지나간다 / 순간의 선택은 인생도 바꾼다
2장 Dreaming Action _ 꿈을 꾸는 자만이 미래를 얻는다
고객이 먼저 찾아주는 제품을 만들어라 / 국내는 좁다, 세계에 도전하라
최선을 다하면 최고가 되기 쉽다
3장 Sympathy Leadership _ 함께 걸어야 멀리 간다
신뢰를 얻기 전에 먼저 믿어주라 / 소중하지 않은 직원은 없다
믿음과 배려는 성장으로 되돌아온다 / 작은 이익에 눈멀지 말고 미래에 투자하라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 강소기업이 많은 나라가 미래 경제를 지배한다
4장 Challenging Action _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라
나의 도전은 아직 진행 중이다 / 제3의 인생은 미래 세대를 위해 투자하라
욕심은 내려놓고 욕망을 키워라 / 생각은 행동으로 옮길 때 빛이 난다
에필로그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