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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김석균 지음
예미 / 2022년 11월 / 306쪽 / 18,000원
▣ 저자 김석균
저자는 동아시아 해양 문제 전문가로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해양법학자이다. 해적 연구의 전문성으로 ‘해적 박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근대에 동서양의 부가 역전되고, 오늘날 서양 주도의 세계사가 지속되고 있는 기원을 ‘해금(海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해금을 깨고 시작된 일본, 청, 조선의 근대화기의 성공과 실패 요인을 설명한다. 현재 한서대학교 해양경찰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Short Summary
1500년부터 1800년까지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 높은 경제를 자랑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아시아에 거주했으며, 세계 생산의 80퍼센트를 아시아가 담당하고 있었다. 특히 중국의 산업 총생산량이 전 세계의 33퍼센트에 이르렀는데, 이는 같은 시기 유럽 전체의 산업 총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였다. 그러나 불과 100년 후 유럽은 아시아의 경제를 뛰어넘고 역사의 승자가 되었다.
이 책은 동서양의 부가 역전되고 서양 우위의 역사가 지속되게 된 근원을 찾아 유럽의 대항해 시대로, 또 명·청 시대로, 그리고 조선과 일본의 개화기로 우리를 안내하면서, 그 원인을 근대 동서양이 취했던 ‘해금(海禁)’과 ‘개해(開海)’의 두 키워드로 설명한다. 아울러 서양에 문호를 개방한 청, 일, 조선의 근대화 과정을 비교 분석하여, 어떻게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하고 청과 조선은 실패하였는지 살펴본다.
참고로 해금은 ‘하해통번지금(下海通番之禁)’, 즉 ‘바다로 나아가 오랑캐와 소통하는 것을 금한다’는 뜻으로, 명·청과 조선, 그리고 일본이 취했던 반해양, 반무역 정책이었다. 이에 반해 서양의 ‘개해’는 바다로 눈을 돌려 무역로를 개척하고 미지의 땅을 정복하는 해양 진출, 친무역 정책이었다.
구체적으로 제1편에서는 중세의 암흑을 벗어난 유럽인들이 자본주의, 과학 기술로 무장한 채 해양 개척에 뛰어드는 대항해 시대 이야기가 펼쳐진다. 2편에서는 중국과 조선, 일본으로 시선을 돌려 당시 동아시아 3국의 상황을 살펴본다. 3편에서는 반해양, 쇄국 정책으로 위태로운 안정을 이어 가던 청, 조선, 일본에 대한 서양 세계의 도전과 그에 대한 3국의 대응, 개혁의 성취와 실패를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4편에서는 동양 3국의 근대화에 실패하고 성공한 원인들을 집중 탐구하고 분석한다.
▣ 차례
서문
제1편 개해의 유럽
제1장 유럽의 대양 진출
근세로 항해한 유럽 / 문명의 혼합 / 범선, 대포, 머스킷 총 / 부를 향한 모험 / 운명의 이베리아반도 / 항해 왕자 엔히크의 꿈 / ‘세상의 변경’을 넘어선 항해 / 희망봉을 돌아 인도로 / 콜럼버스의 서쪽 항해 / 운명의 피노스 다리 / 신대륙 발견의 세계사적 의미 / 남반구 해양을 반분한 토르데시야스 조약 / 태평양을 반분한 사라고사 조약 / 포르투갈의 폭력적인 해상 무역 / 바다의 제국 / 해양 제국의 쇠락과 네덜란드의 부상
제2장 자본주의 제도의 탄생과 동인도 회사
아시아 진출의 원동력 / 대항해 시대가 발전시킨 자본주의 제도 / 바다로 내몰린 네덜란드 / 항해 안내서와 동방 무역 진출 /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얀 / 네덜란드의 폭력적 아시아 진출 / 섬나라 영국의 해적질 / 약탈에서 무역으로 / 영국 동인도 회사의 동방 진출 / 국가가 주도한 프랑스 동인도 회사 / 후추와 향신료 / 급증하는 차와 면직물 수입 / 높은 수익을 안겨 준 아시아 역내 무역 / ‘아시아 침탈의 침범’ 동인도 회사의 몰락
제2편 해금의 동아시아
제3장 동아시아의 반해양 정책
명의 해금령 / 청의 천계령 / 떠오르는 개해론 / 찬란한 중국 해양 문명의 쇠퇴 / 정화의 대원정 / 해금의 세계사적 의미 / 중화주의 세계관에 빠진 중국 / 기독교를 받아들인 다이묘들 /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금교령 / 에도 막부의 해외 무역 / 기독교 금지와 해금 / 서구를 향한 열린 창, 데지마 / 중국보다 강력한 조선의 해금령
제4장 자유 무역과 해금의 충돌
중국의 폐쇄적 농업 경제 / 대역전의 시작, 산업 혁명 / 영국의 포용적 정치ㆍ경제 체제 / 혁신을 가로막는 중국의 절대주의 체제 / 매카트니의 눈에 비친 중국의 현실 / 자유 무역과 해금의 ‘충돌’ / 차ㆍ은ㆍ아편 / 아편 무역 갈등 / 1차 아편 전쟁 / 2차 아편 전쟁과 불타는 원명원 /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의 승부 / 아편에 중독된 중국 대륙
제3편 동양 3국 근대화의 도전
제5장 청, 제국의 몰락과 근대화 노력
강건성세기의 청 / 상공업 경제 체제로의 전환 실패 / 인플레이션 그리고 재정 악화 / 거대한 부패의 고리 / 급격히 무너지는 대청 제국 / 신유정변과 서태후의 등장 /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양무운동 / 근대식 해군의 창설 / 청불 전쟁의 패배 / 청일 전쟁과 자강 운동의 실패 / 조차의 수난 / 백일유신으로 끝난 무술변법 / 의화단 운동과 불타는 이화원 / 청의 마지막 변혁 시도
제6장 일본, 무사의 나라에서 근대 국가로
무사 집단이 지배하는 나라 / 임진왜란과 중화 체제 이탈 / 에도 막부의 시작 / 막부 체제의 쇼군과 다이묘 / 에도 시대의 사무라이 / 쇄국의 시작 / 밀려오는 서양의 거센 물결 / 흑선의 출현과 개항 / 서양 열강과 통상 조약 체결 / 외세에 대한 일본의 대응 / 부국강병론과 해군 육성 / 막부 타도와 왕정복고 / 근대화를 위한 대변혁, 메이지 유신 / 전통적 신분 질서 개혁 / 중앙 집권 주의 국가 수립 / 현대식 군대 창설 / 교육 개혁 / 입헌 정치 체제 수립 / 문명개화 / 메이지 유신의 성공 요인
제7장 소중화 조선, 잃어버린 근대화의 시간
1490년대의 조선과 해금 / 동아시아의 중화주의 질서 / ‘소중화’ 조선의 선택 / 조선의 대일 외교 사절, 통신사 / 하멜의 조선 표착 / 하멜 일지에 비친 조선 / 네덜란드의 보물섬 원정대 / 강력한 쇄국과 이양선의 출몰 / 국제 정세에 무지한 조선 조정 / 일본에서 일어난 정한론 / 떠밀린 조선의 개항 / 국제 무대에 등장한 조선 / 취약한 근대화의 기반
제8장 뒤늦은 조선의 개화
쇄국을 깨는 개화사상 / 개화의 반작용 / 개화파의 산실, 북촌 / 급진 개화파의 실패한 꿈, 갑신정변 / 갑신정변의 평가 / 잃어버린 10년 / 동학 농민 운동 / 청과 일본의 충돌 / 친일 정권의 개혁 시도, 갑오개혁 / 러ㆍ일 간의 갈등과 을미사변 / 외세에 흔들리는 왕실 / 조선의 두 개혁가, 김옥균과 김홍집 / 열강의 막다른 조선 지배권 전쟁 / 대한 제국의 종말 / [홍유릉 단상]
제4편 근대화의 성패
제9장 성공한 근대화, 실패한 근대화
동양 3국의 갈라진 운명 / 세계정세 변화에 대한 인식과 실용적 학문 / 근대 지식의 습득과 수용 / 미약한 개혁 주도 세력과 민중의 지지 부재 / 무지를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 / 분권적이고 포용적인 정치 체제 / 근대화를 위한 국내적 여건 / 근대화의 경제적 기반
맺는말 / 참고문헌